고소한맛 팝콘 잡담들

영화관에서 있었던 일.


알바생이 준 팝콘을 맛을 보니 짠 맛이 났다.

"음.. 짠데."

같이 간 일행이 맛을 보더니 역시 짜다고 한다. 내 미각은 정상이구나.
일행은 알바생을 불러서 먹어보라고 시키라고 하지만 차마 그러지는 못하고 불러서 말해본다.

"이거 맛이 짠데요."
"네 고객님, 고소한맛이세요."

내가 고소하다는건지 본인이 고소하다는건지는 모르겠지만 다시 한번 확인한다.

"이게 고소한맛이라구요?"
"네 고객님."

그렇구나. CGV에서는 짭짤한 맛을 고소한 맛이라고 하는구나.


그런데 내가 시킨건 달콤한 맛 팝콘인데.




팝콘은 일행과 함께 잘 먹었습니다.
바꿔달라는 말은 못하는 나란남자. 후훗. (...)

내 여동생은 한자를 읽을 수 있다 1 - 책


때는 23세기.. 세계는 모에에 휩싸였다...
하지만 아직 한자는 멸망하지 않았다-!

라는 기분으로 세기말적인 분위기를 읽을 수 있는 책 내 여동생은 한자를 읽을 수 있다 1권입니다..

淸은 獨子이다. 男妹일 理가 없다.

우선 책의 설정이 상당히 재미있는데요. 현대의 문학들이 완전히 변화해서 여동생문학, 그것도 글...적인 요소를 완전히 배제한 내용들과 모에로만 가득한 글이 대세, 주류가 되어 버린 시대..그리고 그 여동생물의 절대적인 추종자인 주인공.. 병신같지만 멋있어.

키요시 혼잔뎅? 여동생 업성

그런데 그 내용이... 내용이.. 읽으면서 정말 정말 저 자신의 항마력이 부족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 원체 항마력이 그렇게 강한 편은 아닙니다만 읽으면서 으아아 버틸수가 없다.. 하고 정말 수 없이 오글오글..

"멍청하지만 재밌는 영감이었어. 명복을 빌자."

주 내용인 시간이동이라는 소재는 괜찮았는데요. 특이한 설정을 사용한 것 만으로 한권을 채웠다면 좀 부족했겠지만 21세기로 시간이동을 통해 평범하지만 약간 얼빠진 개그를 첨가한 점도 괜찮았구요. 일반적으로 과거에서 현재로 오는 점은 상상하기 쉽습니다만, 반대로 미래에서 현재로 오면서 문화적 차이를 겪는 점은 좀 신선했네요. 그리고 마지막의 전개는 그야말로 시간이동물의 정석이라고 할 수 있는 백 투 더 퓨쳐의 그것...

"영감, 축하해. 앞으로도 열심히 해봐."

모에...와 변태적인 요소를 뺀다면 미래를 배경으로 한다는 점에 어째서 시대상이 이렇게 변화하였나를 보는 재미가 있는 대체역사물이라고 볼 수도 있겠네요. 문제는 역시 항마도 (...) 전체적인 내용에서 일러스트의 비중을 높여서 변태영감의 변태도를 좀 희석시켰으면 어땠을까 합니다. 아니, 주인공도 위험하긴 합니다만..


재밌기...는 한데 항마력을 너무 갉아먹어서 점수는 조금 감소..

별 : ★★★☆
영상노트, 6000원.

내 여동생이 이렇게 귀여울 리가 없어 9 - 책


본격 여동생 권장 만화 '내 여동생이 이렇게 귀여울 리가 없어' 그 9번째 이야기입니다. 말 하면 입이 아플 뿐이고 설명하면 부족할 뿐인 바로 그 작품!

이번에는 단편집입니다!

…가엾은 루리 언니

보통 단편의 이야기는 본편에서는 할 수 없는 이야기를 한다던가, 약간 이야기를 쉬면서 캐릭터의 깊이를 주거나, 분위기가 전혀 다른 개그 같은 이야기를 하는 것이 보통인데요. 이제는 고전이 되어버린 풀 메탈 패닉이 이런 본편과 단편의 차이를 주면서 강약을 잘 조절했었죠.

"내 동생이 네 동생보다 훨씬 더 귀엽거든."

반면에 단점으로 이야기의 진행이 끊긴다던가, 본편과의 괴리감이 생겨서 답답해지거나 맥이 끊기거나 하는 단점도 있습니다만.. 이 단편집.. 이러한 본편 진행중의 단편집이 가지는 문제점을 가지지 않는.. 개인적으로는 아-주 아-주 좋은 예라고 하고 싶습니다!

"제 본체는 죽기 직전일 가능성이 크군요!"

각각의 시점이 다른 단편들을 모아 놓았으면서도 이야기의 진행에 있어서 산만한 느낌을 주지 않고, 보통 끊기기 마련인 이야기의 시간 진행도 가장 최근의 이야기와 이어지면서 이 착실하게 진행되고 있구요. 이것은 쉬어가는 단편집이라기 보다는 지금까지의 스타일에서 변화를 준 변화구.. 그것도 마구에 가까운 환상적인 본편!

"그건 시스터 콤플렉스가 아니라 변태잖아!"

내용 적으로 색다른 점이라면 시점이 바뀌면서 평소 본인이 보는 코우사카와 타인의 눈으로 보는 코우사카의 차이를 통해 역시 이 녀석은 멋진 녀석이야(...) 하는 점을 확실하게 알 수 있었습니다. 많은 여성 출연진들의 역학관계도 다른 눈으로 보면서 좀 새롭게 느껴졌구요.. 왜 난 여동생이 없는거지.. 쉽게 말해서 재밌네요.


좋아하는 시리즈의 특이한 변주에 잘 쓴 글이란 점이 합쳐져서 최고점수를 초과하였습니다.

별 : ★★★★★☆
대원씨아이, 7000원

작은 마녀와 하늘을 나는 여우 - 책


넵. 이번에도 제목으로 시작 해 볼까요.

일단 제목을 보고는 판타지인가! 하는 기분으로 읽게 되었는데요. 빗자루를 타고 날아가는 소녀와 그 어깨에 앉아 있는 마스코트 같은 여우. 어딘가의 해안 도시에서 배달 일을 하는 고양이를 마스코트로 하는 배달부 아가씨가 생각나는 구성이군요.

"전쟁 따위 금세 끝내줄 테니까!"

허나 이 작품은 전쟁과 과학을 소재로 하는 판타지 보다는 SF에 가까운 책입니다. 하늘을 나는 마녀와 작은 여우가 아니란 점에서 깨닳았어야 하는데.. 빗자루도 마스코트도 안 나오더라구요?! 크읏.. 속였겠다...

전쟁사에 남을 사투의 시작이다.

주제로 돌아와서, 이 책의 주제인 전쟁과 과학.. 인간을 죽음의 신, 세상의 파괴자로 만든 오펜하이머나 나뭇가지와 돌맹이의 아인슈타인의 말로 대표되는, 인간은 전쟁을 만들고, 과학은 전쟁을 발전시키고, 전쟁은 과학을 발전시키고, 전쟁은 인간을 멸망시킬 것이라는 전쟁중의 과학.. 그 효과적인 살해법에 대하여 말하고 있습니다.

당연하다. 죽은 자는 불평하지 않는다.

한 명의 천재에 의하여 전쟁의 판도가 바뀌고 압도적인 악의 군세가 패배하고 세상은 평화로워진다. 라고 하는 흔한 클리셰를 뒤집어 그야말로 이야기 속에서만 나올법한 미소녀 천재 과학자와 광기에 사로잡힌 천재 과학자의 대결로 가속되는 살육.. 그러니까 어떻게 포장을 하건 전쟁이라는 것은 적이건 아군이건 누군가가 죽는 일이고, 남에게 가하는 폭력이며, 살인... 전쟁에서의 살인이란걸 아무 미화 없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별이 더 아름답게 보이는 곳으로요."

어느정도 현실이 반영된 가상의 세계를 무대로 하고 있는 만큼, 이야기의 결말은 전쟁에서의 과학과 마찬가지로 현실을 반영하여 몇명의 죽음, 몇명의 영웅적 활약과 빛나는 신무기에도 불구하고 전쟁은 계속되고, 사람은 계속 죽고, 근본적인 해결은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작가가 작가의 말에서 말한 해답은, 너무나 뻔하지만, 현실에서 찾아 갈 수 밖에 없겠죠. 지금도 어딘가에서는 전쟁이 계속되고 있으니까요.

"그러니까, 저는 끝까지 남아야만 합니다.

마무리는 일러스트를 맡은 오야리 아시토의 이야기로. 표지부터가 상당히 눈에 띄면서 오야리 야시토입니다. 라고 판매량에 도움을 줄 것 같은 느낌입니다만, 결과적으로 이야기에서도 상당히 좋은 선택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작가의 글 스타일이 게임이나 만화 같은 느낌의 장면을 구성하고 서술하는 ...음. 잘 나타낼 단어가 없는데.. '컷을 그리듯' 서술하는 느낌의 글인지라 일러스트의 '전형적인' 인물상이 장면의 이미지를 잡는데에 도움을 주는 느낌입니다. 만약 그림을 다른 사람이 그렸다면 판타지와 현실의 경계를 타고 있는 이 작품의 느낌이 둘 중 한쪽으로 많이 치우쳤을 것 같습니다.


좀 자주 주는 것 같습니다만 다음 작품의 기대를 담아서 별 다섯개.

별 : ★★★★★
대원씨아이, 7000원.

내 여자친구와 소꿉친구가 완전 수라장 1 - 책


사담입니다만 개인적으로는 수라장이라는 단어는 어떤 그리움이 느껴 지는 것 같습니다. 언젠가는 돌아 가야 할 곳이라던지, 추억과 아련한 기억이 가득한 소중한 곳... 그런 곳이 바로 저에게는 수라장.....

사랑의 고백이란 게 이렇게나 위험하다니…….

보통 다들 그렇겠지만 이런 책은 제목을 보고 이미지가 결정되기 마련 아닌가요.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의 제목은 참 잘 지어진 것 같습니다. 소꿉친구와 여자친구를 분리 해 놓았다는 점에서 겹치는 것이 보통인 두 속성을 분리해 놓아서 두명이 별개로 존재함을 어필함은 물론 수라장이라는 단어는 세글자로 상황을 정의해 버립니다. (!)

"내 탓에 세상이……?!"

제목 이후에 내용을 본다고 하면 성룡족 최후의 생존자로서 부모님이 안 계신데다가 애정에는 둔감한 주인공이라니 이것 참 편리한 설정이구나 하고 생각됩니다만 원래 이런 러브코메디 류의 작품은 이야기 보다는 재미있는 에피소드라던가, 캐릭터의 매력을 살려야 하는데요.. 이 책은 결정적으로 그런 내용이 부족합니다.

"왜 최종화 같은 얼굴을 하고 있는 건가요?"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상당히 평면적이고, 에피소드들도 어쩐지 조금 부족한 내용들로 이루어져 있으면서, 죠죠네타를 중심으로 네타거리도 등장합니다만 수위가 좀 낮기도 하고.. 개인적으로는 좀 시대.. 유행에 뒤쳐진 느낌이 아닌가 합니다만.. 유행이라기 보다는 확 끌어들이는 자극적인 면이 부족한 느낌이군요.


너무 '왕도'여서 식상하다.. 정도의 평으로 마무리.

별 : ★★☆
영상노트, 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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