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 1,2 - 책


이번 리뷰는 모리미 도미히코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가지는 만화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 입니다.
모리미 도미히코는 우리나라에도 소설들이 잔뜩(..?) 번역되어 나와 있을 정도로 어느정도 인지도가 있는 작가입니다만, 처음 책 보고는, 음 어디서 들어본거 같은 제목인데 신간이네.. 뭐지. 했었드랬습니다.

모리미 도미히코를 일단 얘기 하자면 이 만화의 원작인 밤은 짧아 아가씨야 외에도 유정천 가족이라던지, 달려라 메로스 같은 작품이 생각나는데요. 젊은 작가가 아니라(79년 생입니다) 나이 지긋한 옛 작가가 요즘 느낌으로 글을 쓴 것 처럼 어딘가 근대풍의 문체가 기억에 남는 작가입니다.
거기다가 교토를 중심으로 한 이야기에 텐구나 너구리 같은 소재와 어딘가 비현실적인 판타지풍의 내용을 더하면서 읽는 사람으로서는이 내용이 현대인지, 근대인지, 쓰인게 옛날인지, 요즘인지, 현실인지, 판타지인지 구분이 안 가는 약간 몽롱~ 한 작품이 되어 버리는 것이 특징입니다.

원작 소개도 아닌 원작 작가 소개는 이정도로 해 두고, 만화 내용으로 돌아 오자면, 원작에 충실하자! 해서 만든 만화는 아니고 1권과 2권에 각각 원작의 에피소드 하나씩을 담고 나머지 분량은 오리지널 에피소드로 채운, 원작 반 오리지널 반의 나름 충실한 내용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원작을 안 읽은 분들을 위해 내용을 대충 설명해 보자면 후배를 짝사랑 하는 선배의 후배를 항햔 일편단심 고생길. 이라는 그다지 복잡한 내용은 아닙니다만, 모리미 도미히코의 글이니 만큼 시대를 짐작 할 수 없는 배경에 역시 어딘가 고전적인 성격의 선배와 너무 순수한 후배의 성격이 어울리면서 연애는 진척이 안 되고... 하는 이야기입니다. 아. 이렇게 적으니 어딘가 순정만화에서 많이 봤을법한 내용입니다만, 이 이야기는 완전 색다릅니다! 라고 하면 좋겠지만 사실 별로 색다른 점이 없습니다. (...)

원작 케릭터의 장점이었던 평범하면서도 어딘가 특이한 점이 강하게 나타나던 원작의 묘사는 만화로 넘어오면서 특이한 점을 잘 드러내지 못하게 되면서 너무 평범한 남주인공과 여주인공의 모습이 되어 버렸고, 현실과 비현실의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달리던 스토리도 만화로 넘어오면서 비현실 적인 면이 강조되어 특색이 없어지고 평범한 만화가 되어 버렸습니다.


원작에서 성격이나 내용에 변화를 주는 것은 소설과 만화라는 매체의 차이를 매꾸기 위해서라면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지만, 덕분에 만화적 케릭터로서는 좀 더 나아졌지만 케릭터의 최대 포텐셜이란 면에서는 조금 줄어 든 것이 아닐지 하는 생각입니다. 그녀의 술꾼적인 면모 같은건 좀 더 강한 특색으로 집중해 주었다면 좋았을텐데요.
뭐 대신에 다른 특성이 좀 생긴거 같습니다만 (...) 개인적으로는 이마 이치코 풍으로 그렸다면 괘...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만.

소설 원작으로 한 만화가 어쩐지 많이 늘어 난 것 같습니다. 이런 책은 좋은 원작도 중요하겠지만 원작의 어레인지도 중요하고, 그 둘의 밸런스를 잘 맞추는 것이 중요하겠지요. 그런 의미에서 마왕은 참 재미 없었습니다만 -_-.. 우리나라도 신과 함께 같은 걸출한 작품도 있습니다만 드래곤 라자나 스타크래프트 같은걸 생각하면 뭐랄까.. 우리나라도 소설 원작으로 한 만화는 좀 있습니다만 딱히 원작 재현에서 벗어나 외전이나 4컷 같은 변화는 어떨까 합니다. 금서목록- 초전자포나 동방맹월초 - 달의 이나바와~ 같은 느낌으로 원추리문의 달비선생님~ 이런거라던가 (...) 아. 쓰고 나니 한번 보고 싶네요. 도와줘요 달비 선생님.

끝으로 작가 후기에서 작가님이 애타게 만화 말고도 소설도 있다고 외치고 있습니다만 출판사가 달라서 한국에서는 다른 책의 광고만 실려 있군요. 후후. 안타까워라. 모 인터넷 서점에서는 원작 소설을 만화책보다 싼 가격에 살 수 있으니 관심 있으시면 찾아 보시는 것도 좋을듯 싶습니다.


별 : ★★★
살림Comics, 7800원 x2.

덧글

  • 노란개구리 2010/09/15 12:31 # 답글

    으음, 만화책 나온거 보고 원작 읽어보고있는 중인데ㅡ 원작의 분위기에서 판타스틱한 부분을 더 강조한 모양이네요. 이 작가가 코믹컬라이즈한 시간을 달리는 소녀는 그다지 재미를 못봤는데(그 경우는 원작을 안봐서 내용이해가 잘;;) 어찌보면 이 작품은 원작과는 다른 오리지널 스토리도 있다니까 시달소 때보단 나아졌을지도 모르겠네요. 음, 좋은 정보가 됬습니다. 감사합니다^^
  • 시수리 2010/09/15 13:54 #

    더 강조한건 아닌데 만화로 보니 좀 특색 없게 되어 버렸습니다;
  • 연꿈술사 2010/09/15 14:59 # 답글

    현실인지 판타지인지 구분이 안가는거 제법 즐거웠어요.ㅎ
    다만 뒤로 갈수록 이야기가 뭐가 뭔지 모르겠더랄까요.
  • 시수리 2010/09/15 16:02 #

    네. 한편 한편을 조금 더 길게 잡았더라면 좀 낫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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