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치스틱 케이스 - 책


세계제일의 독서감상문

우선은 세계제일에 대하여 이야기를 해 보고자 한다.

이 이야기의 근간은 세계제일이다.
세계제일이 등장하는 이야기는 많고 많지만, 이 이야기의 근간은 바로 세계제일은 거짓말을 하지 못한다는 점. 바로 그 점에서 이 이야기의 재미는 성립한다고 본다. 일종의 패널티. 세계제일이라고 하는 완전무결한 신과 같은 존재에게 단 하나의 결점. 즉 거짓말을 못한다는 것으로 인해서 발생하는 이야기야말로 이 세계제일 이야기의 진수인 것이다. '세계제일'과 '거짓말' 이 두가지의 이야기가 함께하지 못하면 이 이야기로서는 부족할 수 밖에 없다.

다시 세계제일의 독서감상문에 대한 이야기로 돌아와서.

세계제일의 독서감상문이란 것은 무엇일까.
어떤 사람은 작품의 내용을 하나도 미리 말하지 않는 내용이야말로 좋은 감상문이라고 하고, 어떤 사람은 정확하게 수치로 계량된 별점 방식을 더 좋다고 말할수도 있을것이다. 각종 전문용어를 써서 작중 인물과 작가의 정신분석을 하는 감상도 있고, 책을 파는 입장에서는 말할 필요도 없이 각종 미사여구와 찬사로 가득한 감상, 판매량을 늘려주는 감상이야말로 최고의 내용일 것이다. 물론 당신의 감상으로 인해 책을 사게 되었어요 라고 말하게 만들 수 있는 사람이라면 감상 보다는 그냥 책을 써서 그것을 파는 것이 더 낫겠지만.

그렇다면 거짓말을 하지 못하는 독서감상문은 어떨까.

처음 말한 것과 같이 세계제일은 거짓말을 하지 못한다. 그렇다면 거짓말을 하지 못하는 감상문을 어떨까. 작품에서 실망한 점을 가차없이 적어내고, 전혀 없었던 기대감을 피력하며, 별거 아닌 장면에서 기대감을 끌어내는 단어 선택도 못하고 편집부의 지원을 서두에 당당히 밝히는(※이 글에는 아무 지원도 없었습니다.) 감상이 정말로 좋은 감상일까? 세계제일의 감상문을 쓰는 사람이 있다면 아마 시계를 받은 후에 아무 감상도 쓸 수 없었을지도 모른다. 자신이 자주 읽던 감상 블로그에 더이상 감상이 올라오지 않는다면 그 사람이 세계제일의 감상자가 되어서 시계를 차게 되었음을 고려해보라.

만약 세계제일의 독서감상문이란게 존재한다면

세계제일의 이야기꾼이 말하듯 완벽한 보편성과 압도적인 재미를 가진 이야기는 존재할 수 없다. 그렇다면 그 이야기를 듣는 사람의 이야기를 하면 된다. 반대로 말하자면 이야기를 듣는 사람을 제한한다면 그 사람에 맞는 세계제일의 감상문도 써 낼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 그래서 이 책에 대한 세계제일의 감상문은 단 한사람, 바로 감상자 자신만을 위해서 쓰여지게 되었고, 따라서 그 감상을 읽고 이 책의 판매량이 수백배로 뛰어오른다거나 할 수 없고, 그 사람이 아닌 다른 사람에게는 컬트적이거나 매니악한 감상문이 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정말로 아쉬운 일이다.


물론 시계를 찬 상태에서도 말할 수 있는 것은 있다. 이 책은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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