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과 서커스 - 책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이 미스터리가 읽고 싶다, 주간 분슌 미스터리 베스트10 삼관왕에 빛나는 요네자와 호노부의 왕과 서커스입니다. 이 바닥에서 디펜딩 챔피언이라니, 대단하죠.

2001년 6월 1일. 카트만두. 도쿄 로지 202호.

애니메이션화 된 '빙과'의 예를 들지 않아도 작가 요네자와 호노부는 미스터리 장르에서 가장 핫한 작가인데요. 옛날 작품들까지 줄줄이 번역되고 있는걸 보면 한국에서도 인기가 높음을 짐작할수 있습니다. 어차피 그 덕후가 그 덕후니까..

찍어야 할 대상을, 나는 아직 찾아내지 못했다.

그런데 이 작품은 요네자와 호노부 작품 중에서는 좀 이질적입니다. 요네자와 호노부는 캐릭터가 강하고 감정 표현을 즐기긴 합니다만 기본적으로는 트릭에 집중하는 계열의 작가인데요. 이 작품에서는 신기하게도 실제 현실에 있었던 사건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2001년의 네팔 왕실 살인 사건이라는 큰 사건을요.

어딘가 어긋났다. 대체 뭐가 어긋난걸까?

당연한 이야기지만, 현실의, 실제 있었던 일이나 단체를 다루는 것은 상당히 복잡한 일입니다. 많은 조사는 물론이고, 내용이 독자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도 고려해야 하는 것이죠. 독자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에 대해 고려하다 보면, 자극적인 내용이나 트릭등을 짜는데 있어서도 제약이 발생합니다. 밀실, 완전범죄가 아니더라고 하더라도 살인은 살인 그 자체로 비일상적인 일이니까요.

그렇기에 이토록 마음이 제자리에 멈춰 있는 것이다.

이러한 소설을 확실히 분리해 부르는 말이 있습니다. 사회파 미스터리 소설 이라는 분류죠. 하지만 이 소설은 사회파 소설의 일반적인 구조나 흐름과도 다른 정통파 혹은 본격파 미스터리가 가지고 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책의 절반 정도는 정신없이 읽다가 문득 어? 이거 미스터리소설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보통 소설과 같은 전개로 나아갑니다. 그러니까 이게 무슨 장르야?

나는 그런 세상에 살고 있다.

개인적으로 이 소설은 최근 몇년간 일본 미스터리 장르에서 활발히 연구되던 미스터리 장르의 융합의 하나의 완성된 답이 아닐까 합니다. 그동안의 장르의 융합들이 이거이기도 하지만 저거이기도 하군.. 하지만 이쪽은(혹은 양쪽 다) 좀 부족해. 같은 느낌이었다면, 이 소설은 양쪽, 아니 세 쪽 모두 훌륭함의 기준을 만족하는 작품입니다.

그렇게 믿는다.

제 안에서 요네자와 호노부는 좋은작가. 하지만 거장으로 남기는 어딘가 부족한 작가. 라는 느낌이었는데, 야경에서 거장으로 완성될 분위기를 풍겼다면(단편집이니까), 이 작품은 작가가 가진, 혹은 제가 가졌던 벽을 하나 깨 부순 느낌입니다. 확실히 훌륭합니다. 다음 작품은 더더욱 기대됩니다.

덧글

  • LionHeart 2016/11/06 20:24 # 답글

    하나 하나의 주제가 저마다의 반전을 갖추고 있는 것은 물론이오, 마지막에는 모든 것이 연결되어 최종반전을 이루는 전개에 기립박수를 쳐주고 싶었습니다.
    이러한 미스터리로서의 재미 뿐만이 아니라 사색거리까지 제공해주는 작가의 역량이 놀라울 뿐이었습니다.
    본 작품도 시리즈물 같은데 다음 이야기가 기대되지 않을 수가 없네요 ;ㅁ;/b
댓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