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관의 살인 - 책


불가능 범죄, 천재 탐정, 차세대 앨러리 퀸, 본격 미스터리, 이 책의 광고에서 쓰인 문구들인데요. 어떻게 보면 요즘 들어선 잘 쓰이지 않는 내용들의 일람에, 학교를 무대로, 게다가 일상 미스터리도 아니고 살인사건으로 정면돌파! 오래된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눈에 띄일 수 밖에 없는 작품입니다.

"부실에서 산대."

예전에도 적었던 것 같기도 한 기분이 들지만, 살인사건이란건 그 자체로 비일상적인 일이기 때문에 그것이 일상에 밀접한 장소에서 일어날 수록 그 비현실적 느낌을 어떻게 중화시키느냐가 중요한 문제입니다만, 이 작품은 그야말로 고전스럽게 학교에서 살인도 날 수 있지 뭐. 하면서 밀실을 만들어 버립니다. 대범함!

"네, 제 여동생 유노라고 합니다."

책 앞에는 등장인물 리스트도 나오구요, 범행이 일어난 곳의 평면도도 나옵니다. 그야말로 올드스쿨한 철저함. 게다가 책 제목에는 '관' 그리고 '살인'이 들어가는 정말로 노리는 것과 노리는 대상이 명확한 돌직구! 유행은 돌고 돈다지만 이쯤 되면 시대나 유행같은건 다 무시해버리겠다는 의지가 아닐지...?

"내가 번 돈이니 내 맘대로 쓸거야."

아니 뭐 어차피 취향도 있고 본격 미스터리가 안 나온것도 아니고 그럴수도 있지. 같은 느낌도 들지만 중요한것은 작가가 91년생. 2012년에 이 작품으로 데뷔할 때에는 나이가 무려... 아니 하여튼, 이 책의 장점은 이렇게 전체적으로 철저히 본격 미스터리의 구성을 취하고 있으면서도 이야기가 '젊어서' 잘 읽힌다는 점입니다.

"아사지마 선배를 죽인 녀석을 붙잡고 싶지 않나?"

밀실살인사건이라고 하는 내용을 다루면서도 이야기가 지나치게 무거워지지 않고, 본격 미스터리를 표방하면서도 정보 전달이 딱딱해지지 않습니다. 어찌 보면 '김전일' 같은 분위기라고 할 수 있는데, 오히려 그 김전일보다 더 살인 앞에서 '심각해지지 않는' 탐정. 어떻게 보면 이게 더 신기한 느낌입니다.

"난 페어플레이란 걸 싫어하거든."

첫 작품이다 보니 트릭 전개에서 비중 차이가 좀 나고 미스리드나 매끄러운 전개가 부족하거나 매력적인 주변 캐릭터 조형에 비해 탐정이 오히려 천재 오타쿠 설정 하나만 가진 느낌이라 개성이 약한 느낌이 든다는 등의 단점들도 조금 보입니다만은 재미있고 잘 읽히는 내용임에는 틀림 없고, 이후로 시리즈가 계속되고 있으니 다음권을 기대해 볼만 하다고 생각됩니다.

예.. 사실 저는 이미 사서 읽고 있습니다..

덧글

  • 분필의쵸크 2016/09/04 22:19 # 답글

    꽤나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이 작가의 작품은 모두 사서 읽고 있습니다.
  • 시수리 2016/09/05 08:20 #

    앞으로도 좋은 글 계속 써 줬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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